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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① 프롤로그

글/사진 김용구 더좋은경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기사입력 2023/08/17 [10:30]

[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① 프롤로그

글/사진 김용구 더좋은경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입력 : 2023/08/17 [10:30]

소청도 분바위

 

서해 섬의 탄생

 

인천 앞바다 이름은 두 개다. ‘서해’와 ‘황해’가 그것이다. 서해(西海)는 한국의 서쪽 바다라는 뜻이다. 황해(黃海)는 글자 그대로 ‘누런 바다’라는 뜻이다. 중국 대륙의 황하, 요하, 회하, 양쯔강에서 유입되는 탁한 강물 때문에 ‘누렇게’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황해보다 서해라는 말에 익숙하다. 이는 동해나 남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에 방위의 개념을 적용하는 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 인듯하다. 이를 감안해 ‘서해’로 표기하고자 한다.

 

서해는 원래 육지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였다. 독일 기상학자인 베게너는 지구는 원래 하나의 초대륙으로 이뤄져 있던 대륙들이 갈라져 이동하면서 현재와 같은 대륙들이 만들어졌다는 ‘대륙 이동설'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대륙 이동의 원인을 증명하지 못해 학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그 후 다른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대륙을 이동시키는 힘은 맨틀 대류로 밝혀졌으며, 오늘날 과학계에서는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에 의한 ‘대륙 이동설'을 보편적 수용하고 있다.

 

판 구조론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대륙은 남쪽에 있다가 서서히 북쪽으로 이동하여 아시아 대륙과 붙여져 만들어진 대륙의 일부라고 한다. 아시아 대륙과 붙은 서해는 낮은 육지지대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지금부터 2만 전 빙하기에는 현재보다 해수면이 약 150m 낮았다고 한다. 당시 해안선을 추적하면 대만, 오키나와까지 해안선이 내려가고 서해는 우리 조상들이 살고 있는 육지였다고 한다.

 

2019년 6월 28일 환경부 제21차 지질공원위원회에서 '백령·대청'은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섬들로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퇴적암'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흔적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 지구상에 출현한 최초의 생물 가운데 하나인 단세포 원시 미생물 위에 작은 퇴적물 알갱이가 겹겹이 쌓여 형성된 퇴적구조)가 발견되는 등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우수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두무진, 용트림바위, 진촌현무암, 서풍받이, 검은낭, 분바위와 월띠 등 경관이 뛰어난 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자월면 대이작도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25억 1000만 전의 암석도 있다.

 

그런데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가 되면서 해수면이 급격하게 올라와 지금으로부터 약 6천년에 현재 상태의 해수면이 형성되었다.

 

바닷물이 서해로 침입하여 낮은 육지지대인 서해는 바닷물에 잠기고, 육지의 높았던 지역은 섬으로 남아 서해의 섬이 형성 되었다고 한다. 서해는 얕은 수심(평균 45m)을 형성하며 갯벌이 발달하였다.

 

서해는 갯벌이 발달하였다

 

바닷물은 지구·달·태양 간의 인력에 의하여 조석간만의 차이가 발생한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육지 쪽으로 밀려오는 물은 밀물, 해수면의 하강으로 바다 쪽으로 빠지는 물은 썰물이라 하고 그리고 조석간만에 의하여 높아진 해면은 만조(滿潮)라고 하고, 낮아진 해면은 간조(干潮)라고 한다.

 

소청도 분바위


지구와 태양과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그믐과 보름 직후, 즉 음력 2∼4일과 17∼19일에는 조석간만이 가장 커서(물이 세게 흐르는 시기) 사리때 라고 부른다. 반대로 태양과 달이 지구에 대하여 직각으로 놓이는 상현과 하현 직후, 즉 음력 8∼10일과 23∼25일에는 만조와 간조 수위 차이가 가장 작아서(물의 흐름이 약할 때) 조금때 라고 부른다.

 

밀물과 썰물의 조석 간만에 차이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서해는 바닷물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빠져서(강화도 경우 9m) 갯벌이 발달하였다.

 

육지에서 암석 등이 풍화되어 강가를 따라 바다로 유입되어 모래는 바닷가에 쌓이게 되지만, 모래보다 작은 입자는 바다에 둥둥 떠서 바다로 퍼져 나간다. 이 작은 입자는 밀물과 썰물에 의해 이동을 반복하다가 조금씩 갯벌에 쌓인다.

 

이처럼 서해는 큰 조석 간만에 차이와 낮은 구배(句配)에 의해 갯벌이 넓게 형성되었다. 세계 5대 갯벌중 하나이다.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갯벌이 발달한 서해는 철새를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며 철새가 지나가는 기착지이다. 예컨대 2019년 소청도에 건립된 국가철새연구센터에 의하면, 소청도는 국내 기록된 537종의 조류 중 325종 이상이 지나가는 이동성 철새의 중요한 경유지라고 한다.

 

서해는 아시아대륙에 붙어있는 얕은 바다로 동해나 남해와 다르게 갯벌이 광범위하게 발달하였다. 이 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를 인터뷰와 통계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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