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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섬살이, 섬밥상-갯내음 찾아 떠나는 바다 맛 여행

갯내음 가득한 125가지 섬살이, 섬밥상 이야기
저자: 김준/출판사: 따비/452쪽/2만3000원

문훈미 기자 | 기사입력 2023/12/23 [10:43]

[신간] 섬살이, 섬밥상-갯내음 찾아 떠나는 바다 맛 여행

갯내음 가득한 125가지 섬살이, 섬밥상 이야기
저자: 김준/출판사: 따비/452쪽/2만3000원

문훈미 기자 | 입력 : 2023/12/23 [10:43]


"며칠 머물다 전쟁이 끝나면 돌아갈 심산으로 고향에서 가까운 백령도에 머물렀다. 그 며칠이 70여 년의 세월로 바뀌었다. … 일이 없는 겨울철이면 고향마을이 보이는 장산곶 하늬바다에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스멀스멀 그리움과 외로움이 스며들었다. 그 무렵 찾는 것이 냉면이었다. 겨울철 펄펄 끓는 아랫목에서 차가운 냉면을 먹고 뜨거운 면수로 마무리했다. 그러면 그리움과 서러움도 며칠은 잊을 수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가 어디든 잠시만 달려가면

그 바다와 밥상을 만나고,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으니

 

서해 북단 백령·강화·옹진부터 남해, 동해를 거쳐 울릉도, 제주까지 지역민들이 내준 음식을 먹고, 그들의 살림을 몸으로 부대끼고, 뭇 생명들과 지켜야 할 것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꼭 밟아온 대한민국 바다 맛과 섬살이의 기록.

 

최근 오징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징어’라고까지 불리고, 어민들은 “오징어 씨가 말랐다.”고 하소연한다고도 한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탐욕 가득한 남획과 기후 위기다.

 

낯설지 않다. 우리 밥상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명태가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서민 밥상의 단골이었던 청어와 갈치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는 도루묵까지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남획으로, 기후 변화로 바다 생물이 궁지에 내몰릴 때면, 어민들도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바다 생물, 그리고 바다와 함께 사는 사람이, 그 생명들이 어우러져 사는 섬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도 역시 섬을 찾아다니고 있을 한 사람이 있다.

 

“나는 그를 ‘섬박사’라 부른다. … 그의 글에는 섬사랑이 가득하다. 그의 섬살이 기록은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다. … 이 책은 섬의 가치를 전하는 섬밥상이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이생진 시인이 “섬박사”라고 부르는 김준 박사(어촌사회학). 그는 30여 년 동안 섬을 다니며 지속가능한 어촌과 어업, 주민이 행복한 섬마을과 섬살이에 주목해 왔다.  이 오랜 발걸음 끝에 김준 박사가 2023년 끝자락, 도서출판 따비에서 선보이는 《섬살이, 섬밥상-갯내음 찾아 떠나는 바다 맛 여행》은 그럼에도 감칠맛 나는 풍성한 밥상으로 우선 독자들 곁으로 다가온다.

 

다 읽고 나면 당장 바다로 달려가고 싶다

 

서해 북단 강화·옹진부터 남해, 동해를 거쳐 울릉도, 제주까지 갯내음 가득한 125가지 바다 맛 여행이다. 지역민이 내준 음식을 먹고, 그들의 살림을 몸으로 부대끼고, 뭇 생명들과 지켜야 할 것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꼭 밟아온 대한민국 바다 맛과 섬살이의 기록이다.

 

이 책은 섬살이와 섬밥살을 기록한 기록 에세이인 동시에, 그곳에 직접 가봤으면 하는 마음으로도 기획했다. 그리하여 책은 서해 북단 강화·옹진부터 남해(제주도 포함), 동해(울릉도 포함)를 일주하는 순서로 글들을 배치하였다.

 

저자는 어촌사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에서 섬과 어촌을 연구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갯벌 섬 어촌의 정책 발굴을 하다 정년퇴직했다. 현재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어촌공동체’ 연구를 한다. ‘섬문화 답사기’(전6권), ‘바다맛 기행’(전3권), ‘바닷마을 인문학’ 등 바다와 섬에 관한 여러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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