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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거문 항로 ‘웨스트그린호’ 투입, 12일 만에 여객선 운항 재개

여수해수청-선사 간 갈등 여전, 향후 운항중단 재현 ‘우려’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3/09/12 [16:07]

여수~거문 항로 ‘웨스트그린호’ 투입, 12일 만에 여객선 운항 재개

여수해수청-선사 간 갈등 여전, 향후 운항중단 재현 ‘우려’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3/09/12 [16:07]

여수~거문 항로 대체 쾌속선 웨스트그린호/사진=본지DB


열흘 넘게 중단됐던 여수~거문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여수~거문 항로의 운항 선사인 엘에스쉽핑(주)은 쾌속선 웨스트그린호가 12일 오후 2시 40분 승객 109명을 싣고 여수항을 출항해 거문도로 향했다고 밝혔다.

 

여객선 운항중단으로 여수시민들은 그동안 새벽 5시 여수에서 셔틀버스로 고흥 녹동항까지 이동해 거문도행 배를 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여객선 운항은 선사가 지난달 31일 노후 선박의 수리를 이유로 쾌속선 파라다이스호 운항 중단 12일 만이다. 선사는 파라다이스의 엔진을 살릴 수 없어, 대체 여객선을 물색해 투입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객선 운항중단이 길어진 이면에는 ‘2023년도 상반기 국가보조항로 결손 보전금’을 둘러싸고 여수지방해수청과 선사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통상 해양수산부의 국가보조항로에 대한 결손지원금은 연말에 지급되나 올해는 선사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상반기 정산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선사는 상반기 적자난 부분을 보전받기 위한 정산자료를 제출했으나 여수해수청에서는 규정에 근거한 금액이 아니라며 지원 불가 태도를 보였다.

 

현행 국가보조항로 대한 결손지원금은 관할 해수청이 국비 50%를 지원하면 해당 지자체가 50%를 지원하는 매칭구조이다.

 

여수시는 항로의 운항중단을 막기 위해 전년도 8~9월 기준으로 정산금액의 70% 수준에서 올해 11월분까지 선사에 선입금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항로 운항중단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사에 대한 선입금 지원 외에도 여수해수청-선사-여수시 3자 간담회와 여수~고흥 녹동 간 '섬 주민 운송 버스' 일 2회 증회 등의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반기 결손 보전금 정산을 놓고 여수해수청과 선사 간의 불협화음이 계속될 경우, 여수~거문 항로의 운항중단은 또다시 재현될 우려가 있어 거문도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여수항에서 만난 한 거문도 주민은 “2026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한다는 여수시는 섬 주민에 대한 이동권 문제부터 해결해줘야 한다”며 “선사의 여객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으면 여수시가 배를 직접 건조해 선사에 위탁을 맡기는 등 근본적이고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해수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여수~거문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5개 선사가 참여했다. 여수해수청은 다음 주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항로의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으로, 신규 사업자가 탄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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