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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퇴직금'으로 섬마을 제자들께 어선 마련해 준..하동연씨

제자들, "선생님의 사랑으로 바다에서 꿈을 이루겠습니다"

김준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2/27 [10:19]

[인물] '퇴직금'으로 섬마을 제자들께 어선 마련해 준..하동연씨

제자들, "선생님의 사랑으로 바다에서 꿈을 이루겠습니다"

김준성 기자 | 입력 : 2024/02/27 [10:19]

해성호 진수식/사진=신안군


전남 신안군 하의면 피섬선착장에서는 지난 24일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4.11톤급 연안복합어선 해성호의 진수식이 열린 것.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이 어선은 하의고등학교에 윤리 담당으로 초임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하동연(63)씨가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제자 2명을 위해 퇴직금을 쾌척해 구입해 준 것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하동연씨의 지인들과 어은 2구(피섬 마을) 주민, 지역단체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순조운 조업과 만선을 기원했다.

 

(왼쪽부터) 김남진씨, 하동연씨, 김광진씨/사진=신안군


해성호의 공동선주인 김광권(52), 김남진(51)씨는 어릴 적부터 어업을 꿈꾸며 고향에서 마을어업과 잠수사로 생업에 종사했다.

 

맨손어업의 한계를 느껴 어선을 구매하고자 했지만 자금 사정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 사정을 접한 퇴직 교사 하씨는 제자들을 위해 퇴직금 2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최근 정년퇴임을 한 그는 서울에 살면서 제자들을 보기 위해 가끔 하의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연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의 좋았던 추억과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제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보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광권·김남진씨는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께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보살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바다에서 꿈을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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