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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⑨ 장봉도 새우젓과 곳배

글/사진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 기사입력 2023/11/23 [08:38]

[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⑨ 장봉도 새우젓과 곳배

글/사진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 입력 : 2023/11/23 [08:38]

“1987-1988년 여름에 비가 굉장히 많이 왔는데 한강 물이 많이 흘러 내려와 새우를 굉장히 많이 잡았다.” (장봉도 고충신 어르신)

 

장봉도와 강화도는 우리나라 3대 어장 중의 하나였다.

 

과거에는 장봉도, 신·시·모도는 강화에 속해 있어 강화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신·시·모도는 강화부에 있었고, 장봉도는 교동에 속해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장봉도 왼쪽의 동만도·서만도 주변 만도리 어장, 위쪽 수시도 어장, 석모도와 주문도 사이 은염어장, 강화본도와 석모도 사이 선수어장 등은 한강하구에서 내려온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섞이는 기수역이다.

 

장봉도 및 강화주변 어장

 

이들 기수역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다양한 생물이 살아, 옛날부터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다. 1960년대까지 조기, 민어, 밴댕이, 젓새우 어업으로 유명했다.

 

건어장해변에서 본 동만도와 서만도


가막머리 전망대 표시석에 우리나라 최대의 새우어장을 소개하는 글을 추가했으면 좋을 것 같다.

 

장봉도에서 만도리어장을 바라보는 지역에 건어장 해변이라는 지명이 있다. 새우나 고기를 워낙 많이 잡아 그것을 널어놓아 붙여진 이름이다.

 

건어장 해변을 지나다 보면 이상한 배가 전시돼 있는데 이 배가 ‘곳배’이다. 곳배는 대형 닻 대신 곳방석을 닻으로 사용했다.

 

곳방석이란 긴 참나무 2개를 교차해 십자로 만든 후 그 사이에 잔 나뭇가지를 놓고 철사로 빙 둘러 엮어서 마치 원형의 거미줄처럼 만든 판이다.

 

어장에 나가면 이 곳방석을 바다에 가라앉히고 가지고 간 직경 30㎝ 정도 되는 돌 150여 개를 그 위에 투하하여 해저에 견고하게 고정한다. 이 곳방석을 사용하는 데서 곳배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한국민속대백과사전).

 

나무는 소나무로 밧줄은 칙 넝쿨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강화도 및 경기도에서는 이배를 곳배, 충청도에는 실치잡이배, 전라도에서는 멍텅구리배라고 불렀다. 이 배는 동력이 없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니까 다른 배가 끌고 가서 물살이 빠른 데 곳을 닺 대신 사용해 배를 정박시켰다.

 

장봉도 출신 차광윤 대표는 “옛날에 아버님이 장봉도 곳배를 이용하여 사업을 하셨어요. 고기를 잡던 인부들이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곳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고 말한다.

 

곳배


곳배는 ‘시선’이라는 불리는 상선 및 화물선의 모태가 되었다. 땔나무를 운반하던 배의 모태가 곳배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개량선과 동력선이 등장하여 시선배가 쇠퇴하자, 무동력 배로 개조하여 새우잡이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곳배는 무동력 어선으로 다른 배가 어장으로 끌고 가서 물살이 빠른데 내려놓고 간다. 물이 들어올 때 새우를 잡고, 물이 빠질 때 갓 잡은 새우를 새우젓 독에다 넣고 소금을 첨가하여 새우젓을 절인다.

 

어로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대기하고 있으면 운반선이 와서 새우젓을 운반해 가서 강화나 인천객주에 팔거나 중간상에게 넘겼다.

 

곳배는 우리나라 전통배(韓船) 선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선박의 맥을 이어오는 선박이다.

 

곳배는 전통 한선의 선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배의 규모, 선수와 선미의 비율, 전체 높이 등에서 전통 한선과 비슷하며 선수의 구조가 전통 한선과 동일하다고 한다(한재철, 한선의 구조와 변천, 목포대학교, 2000).

 

장봉도는 영종도 북쪽에 있는 옹진군 북도면에 속해 있으며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영종대교 또는 인천대교를 타고 영종도에 도착해 북쪽으로 가면 삼목선착장이 나온다.

 

삼목선착장에서 직접 차를 배에 싣고 가 섬 일주를 할 수 있어 영흥도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신·시·모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에서 내려 시도에 갈 수 있고 시도에서는 모도를 갈 수 있다. 현재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신도대교가 건설 중이다.

 

장봉도 인어상


장봉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오른쪽에 인어상이 있다. 옛날에 한 어부가 그물에 걸린 인어를 풀어 주었더니 풍어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다.

 

장봉도는 생합(상합)과 장봉김이 유명하다. 생합은 잡아서 바로 날로 먹을 수 있는 조개로 장봉도, 강화 주문도 볼음도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은 생합탕을 최고의 술안주로 꼽고 있다.

 

* 이 기사는 경기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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