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병원선 '경남 511호'/사진=경남도

섬 주민들의 변함없는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경상남도 병원선이 운항 50주년을 맞았다.

15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 병원선은 1973년 첫 출항한 이후 지금까지 의료취약지인 섬 지역을 순회하며 섬 주민 건강을 돌보고 있다.

병원 등 의료시설이 있는 농어촌지역과 달리 보건진료소도 없는 섬마을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경남도는 이들 섬 주민을 위해 병원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병원선(경남 511호)은 2003년 7월부터 운항했다.

길이 37.7ｍ, 폭 7.5ｍ, 162톤 규모인 병원선은 코로나19 이후 진료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진료에 나서 165일 동안 9516㎞를 운항하며 섬 주민 건강을 돌봤다.

지난해 진료 인원만 내과 4만5146명, 치과 1만1819명, 한의과 2403명 등 연인원 13만6146명에 달했다.

올해도 선박 수리와 매년 1차례 실시하는 선박검사를 위해 지난달 한 달간 운항 중지 기간을 거쳐 5월부터 순회 진료에 나서고 있다.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7개 시·군에 걸쳐 40개 섬 지역, 49개 마을 주민 2500여명을 대상으로 매달 1차례 정기 순회진료를 한다.

병원선에는 공중보건의사 4명, 간호사 3명 등 직원 15명이 승선해 내과, 치과, 한의과 진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됨에 따라 대면 진료를 강화하고 감염 전파 우려로 중단됐던 칫솔 사용과 틀니 보관법 등 치과교육도 재개해 섬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복지 서비스를 선보인다.

경남도는 현 병원선이 건조된 지 20년째 운항하며 노후화된 점을 고려해 새 병원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150억원 정도를 투입해 250톤급 친환경 선박을 대체 건조해 2027년부터 새 병원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남해안의 낮은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선박 안전성을 높이고, 개선된 진료 공간과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병원선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