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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탐방] 해남 목포구(木浦口) 등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2008년 7월)

장운학 명예기자 | 기사입력 2021/08/27 [17:39]

[문화유산탐방] 해남 목포구(木浦口) 등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2008년 7월)

장운학 명예기자 | 입력 : 2021/08/27 [17:39]

해남의 최서북단에 위치해 또다른 '해남땅끝'이라 불리는 화원면 매월리의 '목포구 등대'


섬들의 고향 신안군의 크고 작은 섬들을 배경 삼아, 저녁 무렵이면 배들은 목포구(木浦口)를 지나 목포항으로 귀항한다. 또한 아침이 되면 배들은 어김없이 이곳을 지나 각자의 일터로 출항한다.

 

목포구 등대에 서면, 소형 낚시어선부터 차도선, 쾌속선, 중대형 화물선, 함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배들의 항해를 구경할 수 있다. 마치 광화문 사거리나 강남역에서 각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라보는 듯-. 지나는 배들을 상념 없이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숙연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가운데 섬은 목포 외달도. 그너머로 신안 압해도가 보인다


목포구 등대는 한 마리의 백조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에 위치해 있다. 목포구는 목포시 달리도와 해남의 화원반도 사이 600여m의 좁은 물목으로, 목포항의 목구멍이라 할 수 있다. 1908년 등대국 연보에도 "목포구는 목포항의 인후(咽喉)로서 부근 해상의 암초가 산재하여 야간 항해에 위험하고 급류가 급격하여 위험한 항로"라고 쓰여 있다.

 

국내 최초의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 등 국내외 등대 모형물


목포구 등대는 1897년 목포항이 개항되면서 한반도 서남지역의 거점항만이자 주변 도서들의 교통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하는 1908년 1월 1일 처음 불을 밝혔다. 당시 무인등대였으나 1964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어 밤낮으로 목포항을 드나드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목포구 구() 등대


지금의 신 등대는 2003년 12월에 건립된 것이다. 구 등대는 신 등대 조금 위쪽 수로미(水老尾)산 자락에 있다. 그런 탓에 ‘수류미 등대’ 라고도 불려 왔다. 등대의 모습이 오징어와 닮았다 해서 오징어를 뜻하는 일본어 ‘수루미’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소임을 마감한 구 등대는 2008년 7월에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됐다.

 

전망대에서 본 신안 앞바다


목포구 등대는 서남해상 목포, 진도권에 있는 6개 유인 등대(당사도, 가사도, 하조도, 홍도, 소흑산도, 목포구) 가운데 배를 타지 않고 차량으로 탐방할 수 있는 유일한 등대다. 저녁 무렵이면 신안의 섬들 사이로 몸을 숨기는 환상적인 일몰을 구경할 수 있어 해남 8경 중 하나로도 꼽힌다.

 

전망대 데크


해남군에서 낙조전망대와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좌측에 두고 화원반도를 만끽하는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아, 목포·해남권 여행길에 한 번쯤 들러볼 것을 권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추진 중인 신안 압해 ~ 목포 율도 ~ 목포 달리도 ~ 해남 화원을 잇는 국도 77호선 연결 공사(총연장 13.5km, 국비 4820억원)가 마무리되면, 율도·달리도는 자동차로 방문이 가능해 주민의 생활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목포와 해남지역 해안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강술래 조형물

 

◇목포구 등대◇

  o 위치 :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o 구조 : 백색 원형 철근콘크리트(36.5m)

  o 등질 : 섬백광 5초 1섬광(FIW5s)

  o 운영시간 : 연중 09~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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