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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98) 갈수록 끌리는 명품 섬 여행지...여수 안도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3/11/16 [10:30]

[섬여행](98) 갈수록 끌리는 명품 섬 여행지...여수 안도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3/11/16 [10:30]

안도 이야포 해변


전라도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귄'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사람을 두고 '귄 있다', 혹은 '귄 없다'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이 단어에 대한 정의가 없다. 하지만 어감으로 볼 때, '갈수록 매력이 느껴져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상태'를 의미하지 않나 싶다.

 

그런 측면에서, 여수 안도는 가볼수록 귄이 있는 섬이다. 금오도 비렁길을 마치고 한 번, 안도의 명소인 동고지와 서고지를 여행하기 위해 또 한 번, 그리고 이번에 ‘상산 둘레길’ 탐방을 위해 세 번째 안도로 향한다.

 

2010년 안도대교의 개통으로 금오도와 연결된 '안도'

 

안도항과 안도마을(우측)


여수 남쪽 34㎞ 해상에 위치한 안도의 해안선 길이는 29㎞이다. 서쪽에는 금오도, 남쪽에 연도가 있다. 본래 안도는 너비 200m 되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동도와 서도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수로의 남쪽 끝에 발달한 사주(이야포)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었다. 섬 모양이 기러기가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안도(雁島), 만 안쪽으로 선박이 안전하게 피항할 수 있어 안도(安島)로도 불린다. 2010년 2월 개통된 안도대교를 통해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와 연결됐다.

 

서고지마을~대부도를 잇는 보도교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안도대교가 보인다


안도는 자전거나 승용차, 혹은 걸어서도 가볼 만한 곳이 많은 섬이다. 우선, 안도의 중심인 안도마을 포구 모습이 한반도 모형을 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또한, ‘서고지마을’은 안도 서쪽에 있는 '곶'에 있으며, 동고지는 동쪽의 곶에 위치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의 풍경을 연출한다.

 

동고지마을 전경


서고지에서는 바로 앞 대·소부도와 금오도 망산이 그림처럼 보인다. 2014년, 11번째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된 동고지에서는 여수 향일암과 남해의 모습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상산 둘레길에서 바라본 안도 북쪽. 산너머에 동고지마을이 있다


유명한 해수욕장도 두 군데나 있다. 섬 동쪽에 백금포 마을 해안가의 안도해수욕장은 경남 남해를 바라보고 있으며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일품이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여름철 가족 피서지로 제격이다.

 

아름다운 두 해변, 안도해변과 이야포해변

 

이야포 몽돌해변


안도마을 남쪽에는 ‘이야포 몽돌해변’이 있다. 연도를 바라보며 형성된 몽돌해변이 너무 아름다워 뒷마을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바닷물이 밀려올 때마다 ‘싸르륵~, 싸르륵 ~’ 몽돌 휩쓸리는 소리가 마음의 번다함을 없애 준다. ‘이야포’라는 이름은 어부들이 그물질을 하면서 고기잡이 능률을 높이기 위해 “이야, 이야”하며 가락을 맞추던 데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1950년 8월 미군 폭격으로 희생된 피난민과 어부의 희생을 기리는 위령탑


하지만 이야포해변의 아름다운 풍광 뒤에는 깊은 슬픔이 숨어 있다. 이른바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이다. 1950년 8월 3일 이곳 안도리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을 미군기가 기총사격해 승선자 250명 중 다수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또한, 피난민과 주위에서 고기 잡던 어부 10명이 희생당했다. 이곳에는 현재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지난 8월에는 ‘7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일찍 핀 동백꽃


신석기시대 폐총, 상산 봉수대 터 등 역사문화유산도 풍부

 

안도는 역사 유적도 풍부하다. 우선, 신석기시대의 유적인 안도패총이 있다. 또한 안도의 최고봉 상산(207m) 정상에는 조선시대 봉수대 터가 있다. 금오도의 망산 봉수대와 연락을 취했으며, 왜구를 경계하기 위해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석축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안도 상산둘레길(위)과 둘레길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안도를 구석구석 탐방하기 위해서는 돌산 신기선착장에서 차를 가지고 금오도(여천선착장)로 들어가는 게 좋다. 금오도 여천에서 안도항까지는 28km 남짓의 거리다. 하루에 안도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오전 일찍 서둘러 차량으로 서고지→안도해수욕장→동고지 순으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점심을 안도마을에서 먹은 후 상산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안도 오름쉼터


상산둘레길은 안도선착장에서 당숲을 지나 상산의 허리춤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순환 길이다. 상산 둘레길은 예전 우마차가 다녔을 법하게 너른 길인 데다,  숲길이 80% 정도여서 사계절 탐방하기 좋다. 둘레길은 동백나무와 소나무, 대나무 숲이 번갈아 나타나고, 중간중간에는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지루하지 않다.

 

둘레길에서 바라본 연도 모습

 

또한 둘레길 길이도 5km(2시간 정도) 가량인 데다 가파른 언덕길이 없어 남녀노소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걷기에 편한 길이다. 안도는 금오도와 함께 돔, 볼락, 우럭 등의 어종이 주로 잡힌다고 하는데 둘레길 탐방도중 낚싯배와 강태공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상산 정상..봉수대 터와 사방의 풍광 조망 어려워 '아쉬움'

 

안도 최고봉 상산을 오르는 길은 ‘안도오름 전망대’ 지나, ‘낭고지 쉼터’로 가는 도중에 있다. 상산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800m인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가느다란 로프가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며 노약자도 천천히 오를 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길이 잡풀과 넝쿨로 엉켜져 있어, 특히 여름에는 탐방이 어려울 것 같다.

 

상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화태대교가 보인다. 상산은 조선시대 봉수대 터가 있다고 하는데 잡풀과 넝쿨이 우거져 그 흔적을 알아볼 수 없다


수풀을 젖히며 어렵사리 상산 정상에 올랐는데 어른 키를 능가하는 잡풀과 넝쿨들로 우거져 봉수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잡목 사이로 금오도 북쪽과 화태대교, 향일암 풍광이 한가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향후 ‘2026여수섬박람회’를 찾는 관광객들이 상산 정상을 오를 것에 대비해, 탐방로와 정상의 주변을 정비해 두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안도둘레길은 여수관광의 또 하나의 명소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야포 몽돌해변


상산 정상에서 내려와 둘레길의 산모퉁이를 돌아나가자, 시야가 일순 트이면서 이야포몽돌해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해변 너머로 서고지 뒷산과 금오도 망산이 듬직하게 버티고 있다. 1950년의 슬픈 기억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안에 닻을 내린 고기잡이배들이 평화롭게 정박해 있다.

 

 

1. 주 소

    o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2. 가는 방법

    1) 돌산 신기항(전남 여수시 돌산읍 신기길 90)

       - 신기→금오도 여천 (25분)  : 하절 07:45,09:10,10:30,12:00,14:30,16:00,18:00

                                             동절 07:45,09:10,10:30,12:00,14:00,15:50,17:00

       - 금오도 여천→신기 (25분) :  하절 08:20,09:40,11:00,13:10,15:00,16:30,18:30

                                             동절 08:20,09:40,11:00,13:00,14:30,16:20,17:30

                                             ☎문의 : 한림해운 061)666-8092

 

안도항


    2)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안도 역포항(1시간 40분)

        o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 :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17(주차 1일 5000원)

           ☎061) 666-8092(한림해운)

         - 여수 출발→안도 역포(동절기 기준, 9월 15일~04월 14일)

           평일·주말 06:20, 14:00 (2회)

         - 안도 역포 출발 → 여수 도착

           평일·주말 08:00, 16:00 (2회)

 

3. 섬에서 즐기기 : 트레킹, 낚시

    o 트레킹 코스

      - 안도 상산둘레길 : 거리 5.8km(2시간 소요, 난이도 하)

        : 안도선착장 → 동고지 삼거리 → 대나무 숲길 → 후박나무 쉼터 → 상산동 전망대

          → 안도 오름쉼터 → 안도 정상(1.6km, 왕복) → 낭고지쉼터 → 이야포 해수욕장 → 안도선착장

              (상산 종주 시 왕복 1.6km 추가)

 

사진 위 : 상산동 전망대, 사진 아래 : 안도 둘레길 안내도(여수시 홈페이지)

 

4. 식당 및 민박

    o 백송식당·민박 : (061-665-9391

    o 제일식당·민박 : (061-652-5640, 010-9443-5772)

    o 황금식당·민박 : (010-4641-9489)

   

5. 추천사이트 :  여객선 예약예매 사이트 : http://island.haewoon.co.kr/

                                        여수시 문화관광 : https://www.yeosu.go.kr/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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