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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다의 연꽃섬 '연화도'와 동백숲 '우도'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1/01/13 [11:21]

통영 바다의 연꽃섬 '연화도'와 동백숲 '우도'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1/01/13 [11:21]

2021년 새해 첫 트레킹은 한려수도에 핀 연꽃섬 연화도와 보도교로 연결된 우도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9시 20분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아침 7시에 여수를 출발한다. 일출 시각이 아침 7시 30분 전후라 사위는 아직 어둠의 자락이 짙다.

 

#산양일주도로에서 바라본 통영의 섬들

연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천여 명을 넘나들고 있어, 여객선 운항에는 변동이 없는지 해당 선사로 전화를 해본다. 아니나 다를까, 9시 20분 배는 출항하지 않고 11시 배는 예정대로 출발한단다.

 

 달아공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통영의 섬들


통영에 도착하여 남는 시간을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산양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기로 한다. 통영인들이 '꿈의 60리'라 부르는 이 도로는 통영대교나 통영교에서 시작해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1021번 지방도다.

 

 산양 일주도로 


울창한 동백숲을 헤쳐나가는 2차선 도로는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맛이 난다. 일주도로의 좌측으로 펼쳐지는 섬들과 바다를 지나치면서 한려수도에 진을 치고 있는 섬들의 형상이 궁금해진다. 통영 섬은 450여 개로 전국적으로 보면 전남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달아망산 자락의 달아공원에 이르면 섬들의 군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아뿔싸, 코로나 사태로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도 달아공원 우측의 주차장에서 멀리 욕지도와 노대도, 두미도, 추도, 곤리도, 미륵도와 오비도, 그리고 그 너머 사량도 등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통영팔경 중의 하나가 이곳 달아공원의 일몰이다. 해넘이 때가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일몰을 관람하는 게 평소의 모습이라는데 코로나로 당분간 그런 광경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사랑도 너머로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고, 홍시같이 불그레한 모습으로 사라져 가는 해님의 얼굴을 상상해 본다.

 

#연화도에 내려오는 전설, 연화도의 유래

통영여객선터미널 또한 코로나와 겨울 한파로 한산하기만 하다. 연화도를 거쳐 욕지도까지 가는 대형 여객선 ‘가자바다로호’에는 30~40명의 승객만 탑승했을 뿐이다. 봄여름, 성수기엔 여객선이 미어터질 정도로 만원이라고 한다. 연화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이다.

 

연화도 선착장


연화도에 불교의 채색은 500여 년 전 연산군(1496~1506)의 억불정책으로 시작된다.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 윤 씨의 내력을 알게 된 후부터, 이성을 잃고 성정이 방탕해진다. 한양 근교에 있는 중들을 모두 지방으로 내쫓고. 기생들을 절집에 기거토록 하며 가무를 즐겼다. 이때 생겨난 말이 흥청망청이다. 흥청은 기생 중 미모와 기량이 가장 뛰어난 부류를 칭했는데 흥청(興淸)을 가까이하다가 결국, 자신까지 망하는 망청(亡淸)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돈이나 물건 따위를 아끼지 않고 마구 쓰는 모양을 의미하지만.

 

 연화도인 토굴터


한양의 삼각산에서 수도 중이던 연화도인도 제자 세 명과 함께 남해 금산의 보리암(菩提庵)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이들은 낡은 암자를 중창하여 10여 년간 거처하다가, 말년에 연화도로 건너와 연화봉 동쪽 벼랑의 작은 토굴에 터를 잡고 정진을 계속한다. 연화도사는 자신이 입적할 날이 다가오자, 제자들에게 유언을 남긴다.

 

“내가 죽거든 바다에 수장시켜달라. 이 한 몸, 물고기의 밥이 되어 보시하리라.”

 

그가 죽어 제자들과 섬 주민들이 시신을 수장하자, 도사는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났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섬을 연화도라 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경남 밀양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큰 공헌을 한 바 있는 사명대사(1544~1610)가 한때 이 섬에 들어와 연화도인 토굴 터 아래에 움막을 짓고 정진하여 뜻하는 바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현재의 연화사는 1985년 쌍계사 조실을 지낸 고산 스님이 창건했다. 고산 스님은 남해의 여러 섬 들을 돌며 기도처를 찾던 중 연화도에 안착한다. 연화도인과 사명대사의 수행처를 찾다가 우연히 연화봉 북쪽 기슭에서 샘 하나를 발견한다. 불자들의 보시로 샘터와 주변 땅을 매입하여 십여 년 만에 연화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연화봉 정상에 서니, 쪽빛 한려수도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

연화도 트레킹은 크게 연화선착장(본촌마을)에서 연화사를 거쳐 연화봉 오르는 길과 선착장 우측 150여 m 지점의 팔각정자에서 연화봉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연화봉(212m)까지는 1.3km로 겨울엔 30여 분이지만 여름철 초보자들에겐 꽤 힘들 것 같은 코스다

 

연화봉은 또 다른 불교 색 짙은 아름다운 섬 욕지도와 상노대도, 두미도, 추도, 연대도, 내·외부지도, 오곡도, 비진도, 소지도, 국도, 내장덕도 등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에 빙 둘러싸여 스스로 연꽃이 되었다.

 

 연화봉의 아미타대불


연화봉엔 통영 쪽을 향하고 있는 아미타대불이 우뚝 서 있다. 아미타대불 아래 빗돌엔 경탄송(警嘽頌)이 새겨져 있는데 한 구절이 필자 생각의 허리를 곧추세운다.

 

“버리고 버려서 버릴 것이 없을 때 모든 고통은 씻은 듯이 없으리라.”

 

 통영팔경 중의 하나인 용머리 해안


연화봉에서 동남쪽으로는 통영팔경의 하나라는 용머리 해안이 보인다. 마치, 용 한 마리가 남해바다의 용궁으로 기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용머리 해안 방향으로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서니 연화도인과 사명대사의 토굴이 있다.

 

 보덕암 해수관음상


연화사 말사인 보덕암은 남쪽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보덕암의 법당은 얼핏 보기엔 단층으로 보이는데 바다 쪽에서 보면 5층이다. 보덕암 아랫자락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해수관음상이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연화사와 보덕암 오가는 길에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수국이 언제부턴가 심어졌고, 수국이 몰아서 피는 계절이면 연화도는 육지 사람들을 더 많이 불러 모은다. 그러나 수국이 없고 휑하니 찬바람만 부는 연화도를 은근히 달아오르게 하는 꽃이 있다.

 

 연화도 동백꽃


참나무 숯불처럼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동백꽃이다. 보덕암에서 용머리 능선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 양쪽엔 동백꽃들이 시린 바람을 데우고 있다.

 

올라선 능선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5층 석탑이 있다. 고산스님이 스리랑카에서 어렵게 모셔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다. 이곳에서 출렁다리 거쳐 용머리 해안 전망대까지는 1.5km 남짓-. 산책로나 다름없는 산등성이를 걸어 나가니, 억겁의 세월 동안 풍상으로 뼛조각만 남은 연화봉 기슭의 해식애가 수도승처럼 좌정하고 있다.

 

 출렁다리와 동두마을


이윽고 발아래 깎아지른 절벽과 절벽 사이를 연결한 출렁다리가 보이고, 그 너머에 연화항과 동두마을이 보인다. 급경사를 내려서 건너는 출렁다리는 그야말로 오금을 저리게 한다. 출렁다리에서 용머리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출렁다리까지 원점회귀 하여 동두마을 삼거리로 내려선다. 여기서 연화선착장까지는 2.5km의 시멘트 길인데 십리골새길로 불린다. 연화도 트레킹에 소요된 시간은 총 3시간 30분 -.

 

#우도의 아름드리 동백숲과 몽돌해수욕장, 그리고 구멍섬

이제 우도를 향한다. 출발점은 연화선착장에서 ‘어촌밥상’이라는 식당 밑으로 난 데크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니 반하도 출렁다리가 있다. 반하도는 연화도와 우도를 잇는 중간 섬인데 숲이 울창하고 꽃이 많이 피는 섬이라 하여 그런 이름을 가졌다. 2018년 차량 통행이 불가한 해상 보도교로 개통됐는데 그 길이가 보도교로서는 309m로 국내 최장이다.

 

 연화도에서 반하도를 잇는 국내 최장(309m)인 보도교


우도는 통영 미륵산에서 보이는 모습이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0.6㎢ 크기의 조그만 섬이지만 정남향의 산줄기 사이로 오목하게 들어선 울막개와 아랫막개 두 곳에 40여 호의 제법 큰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우도의 명물은 메숲진 동백숲과 천연기념물 344호인 후박나무와 생달나무, 그리고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구멍이 뚫린 구멍섬이다. 또한 일출을 볼 수 있는 숨겨진 해돋이 명소인 용강정전망대가 있다.

 

      우도의 동백나무 숲


우도 둘레길은 총 4km로 2011년 조성됐다. 옛날 섬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오가던 지겟길을 연결해 숲과 해안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둘레길은 반하도에서 우도를 연결하는 또 다른 작고 아담한 보도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시작된다.

 

 몽돌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구멍섬


해안을 따라 조성된 숲길을 따라 몽돌해변에 도착, 구멍섬과 목섬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곳에서 올라와 울막개와 아랫막개 마을을 지난다. 아랫막개엔 통영에서 연화도를 거쳐 욕지도 가는 여객선이 접항 하는 우도산착장이 있다. 우도를 한 바퀴 돌고 연화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다.

 

욕지도, 우도선착장을 거쳐 온 5시 15분 배를 타고 다시 통영으로 향한다. 여객선 선실에는 불이 켜지고, 통영의 섬들은 하늘의 별들처럼 작지만 초롱한 불빛들을 토해내고 있다.

 

1) 위 치

 o 경남 통영시 욕지면

 

2) 연화도&우도 트레킹 코스 : 약 12km (5시간)

 o 연화도

 - 연화선착장(본촌마을) → 팔각정자 옆 등산로 → 연화봉(220m) → 연화도인 굴터 → 보덕암

 → 해수관음상 → 5층석탑 → 출렁다리 → 동두마을 → 연화사 (약 8km, 3시간 30분)

 o 우 도

 반하도 보도교 → 우도 보도교 → 우측 해안길→구멍섬 몽돌해변 → 울막개 → 아랫막개

 → 연화선착장 (약 4km, 1시간 30분)

 

3) 가는 방법

〈항 구〉

 o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

 o 통영 당포항(삼덕항) : 경남 통영시 산양읍 원항 1길 3

 o 통영 중화항 : 경남 통영시 연화리 706-17

〈배 편〉

-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연화도(6:20, 9:20, 12:20, 15:10) 4회 운항

- 당포항(삼덕항) → 연화도

  : 경남해운 (9:00. 12:15. 16:30) 3회 운항

- 중화항→ 욕지도 : 욕지해운 (09:20) 1회 운항

〈문 의〉

o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1666-0960 대일해운 ☎055=641-6181

  경남해운 ☎055-641-3560 욕지해운☎055-649-2045~6

  욕지면사무소 ☎055-650-3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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