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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안, 대한민국 대표 섬 관광 모델로 우뚝

박상규/신안군 관광진흥과장 | 기사입력 2024/01/12 [10:08]

[기고] 신안, 대한민국 대표 섬 관광 모델로 우뚝

박상규/신안군 관광진흥과장 | 입력 : 2024/01/12 [10:08]

대한민국은 3348개의 유·무인도를 보유하고 있다. 섬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연륙·연도교 개통과 여객선 현대화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섬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2008년 이후 신안을 비롯해 섬을 찾은 이들은 500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민들의 섬에 대한 관심에 부응해 정부도 발 빠르게 관광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 2.0버전인 K-관광섬 육성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신안군 흑산도, 여수시 거문도, 옹진군 백령도, 울릉군 울릉도 등 5곳이 최종 선정됐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92㎞ 떨어져 있으며 뱃길로 2시간이 소요된다. 부속 섬은 무려 100여개로 흑산 본도를 포함해 유인도가 11개, 무인도는 89곳이다.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흑산도는 2005년 섬 지역 최초의 습지이며 국내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2009년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거듭났다.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철새의 보고이기도 하다. 흑산도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 약 338종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국가 중요어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된 홍어잡이 또한 유명세를 탔다.

 

전통어업인 외줄낚시와 주낙을 계승한 걸낙 방식으로 흑산도 일대에서 생계 유지 수단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위도, 연평도와 함께 3대 조기 파시였으며 고래와 고등어 파시도 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안군민의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이 지난해 확정되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1800억원이 투입되는 흑산공항은 활주로 1200m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당초 50인승 항공기가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항공기의 생산 중단과 사업성 부족에 따라 규격이 상향돼 80인승 도입이 예상된다. 흑산공항의 개항은 세계 속의 신안으로 날아오를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안 섬 지역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관광 기반 시설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흑산까지 7시간 남짓 걸린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된다.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광객의 손 쉬운 이동이 멀지 않았다.

 

신안군은 정약전이 집대성한 자산어보의 배경이 된 흑산도를 특화시킬 목표를 세웠다.

 

가고 싶은 ‘K-관광섬, 자산어보 흑산도’가 주제다. 숱하게 많고 다양한 섬 생물자원을 지닌 흑산도는 유·무형의 자원을 보유한 보석 같은 곳이다. 정약전 유배지인 사리마을, 상라봉 굽이길, 장도 습지, 홍도, 가거도, 만재도, 명품 섬 영산도 등 섬 마다 매력이 넘친다.

 

흑산도의 명물인 일주도로와 하늘다리를 지나야 만나는 사리마을은 마을 어귀, 작은 선창으로 바닷물이 오르내리는 어촌이다. 사리마을 해안가의 풍경은 이탈리아의 소렌토 만큼 아름답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로 지정된 섬등반도는 가거도 최고의 절경이다. 자연 그대로의 섬, ‘장도’는 생명을 품었다. 섬 최초의 습지산지는 오랜 역사와 함께 독특한 자연 자원을 고스란히 지녔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하고 귀중한 생태자원은 주민들의 큰 자부심이다. 장도습지는 이탄층이 발달해 수자원 보존과 수질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

 

육지에서 100㎞ 떨어진 낙도에 물이 흐르고 고·중·저 식물대층이 고루 분포한 장도습지의 생태계는 가치가 높다.

 

2007년 가고싶은섬 시범사업에 선정된 홍도는 거친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섬 답게 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한 환상의 섬이다. 지중해의 보석, 카프리 섬을 닮은 보물섬이기도 하다. 향기가 10리까지 풍긴다는 대엽풍란과 이름도 낯선 ‘홍도서덜취’, ‘홍도까치수염’ 등 수백여종의 희귀식물과 동물들의 서식지다.

 

2007년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에 선정된 홍도는 평균 관광객이 10만명 중반대를 유지했으나 2008년 한차례 20만명을 넘은 후 다시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신안군은 향후 4년간 국비 50억원, 도비 15억원, 군비 35억원을 투입해 관광 자원과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관광 편의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는 등 관광 특화 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K-관광 활성화에 발맞춰 관광 강군 원년으로 삼았다. 자연이 내준 천혜의 자연환경에 특색 있는 문화와 예술을 입히고 디자인 하겠다는 각오다.

 

더 많이, 더 오래, 더 즐거운 관광지로 거듭날 목표 또한 뚜렷하다. 물론 지역 주민과 동행이 우선이다.

 

* 이 기사는 전남매일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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