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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 섬이 "30여년만에 외래종 몽구스 근절" 선언한 까닭은

독사 잡으라 했더니 3만마리 번식 ‘날벼락’...日섬에 무슨 일이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4/09/05 [08:12]

일본 한 섬이 "30여년만에 외래종 몽구스 근절" 선언한 까닭은

독사 잡으라 했더니 3만마리 번식 ‘날벼락’...日섬에 무슨 일이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4/09/05 [08:12]

일본 아마미오시마에서 근절된 것으로 선언된 외래종 동물 몽구스/사진=연합뉴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외래종 동물인 몽구스를 포획해 온 일본의 한 섬이 30여 년 만에 근절에 성공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가고시마현의 섬 아마미오시마 지자체가 1990년대 초반부터 퇴치 운동을 벌여온 몽구스가 이 섬에서 근절됐다고 전날 선언했다.

 

고양이족제비로도 불리는 몽구스는 남아시아 등이 원산지로, 뱀의 천적으로 알려져 1979년 이 섬의 독사 대응책으로 약 30마리가 반입됐다.

 

그러나 빠르게 번식하며 희귀한 토종 야생 토끼류까지 먹어 치우자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고 그 뒤 일본 정부도 함께 퇴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포획한 몽구스는 3만2000여 마리로, 2018년 4월을 끝으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는 작년 말 현재 근절 확률이 99%라는 결론을 냈고 전날 환경성의 근절 선언으로 이어졌다.

 

이시이 노부오 도쿄여자대 명예교수는 "방치해 뒀다면 섬에 서식하는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넓이가 712㎢나 되는 아마미오시마처럼 큰 섬에서 몽구스가 근절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생물다양성 보호의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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