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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덕적도 일일생활권 보장...9월에서 내년 하반기로 '차질'

여객선사, 당초 용선 계약 → 선박 신규 건조로 선회

윤종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9/03 [10:37]

인천 덕적도 일일생활권 보장...9월에서 내년 하반기로 '차질'

여객선사, 당초 용선 계약 → 선박 신규 건조로 선회

윤종은 기자 | 입력 : 2024/09/03 [10:37]

 

인천항의 여객선들/사진=본지DB


인천시 옹진군이 덕적-이작도 등 섬 주민의 일일생활권 보장을 위해 투입키로 한 여객선 도입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3일 옹진군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덕적도∼인천항 오전 출항을 준비 중인 사업자 대부해운은 400톤급 여객선을 신규로 건조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옹진군에 전했다.

 

당초 이 회사는 '선령 20년 미만의 국내 총톤수 400톤 이상의 차도선'을 확보해 사업을 재이행할 방침이었으나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대부해운은 3년간 449톤급 차도선을 빌리기로 하고 선사와 용선 계약을 맺었으나, 해당 선사가 선박을 필리핀 업체에 매각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달 초에는 2007년에 건조된 대체 선박을 확보하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공모를 신청했으나 노후 선박 문제 등을 이유로 기준 점수인 80점을 넘지 못해 심사에서 탈락했다.

 

대부해운은 옹진군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선박 건조를 위한 설계 업체와 조선소 등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덕적도에서 오전 출항하는 새로운 여객선은 내년 하반기에나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선박 설계에는 2∼3개월, 건조 작업에는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 비용은 50∼60억원으로, 대부해운은 정부의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부해운 관계자는 "용선 계약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선사를 찾지 못해 재정 부담이 있지만 선박을 새로 건조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안에 조선소와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해수청에 여객선 사업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입 예정 여객선은 덕적도에서 매일 아침 출발해 대이작도·소이작도·승봉도·자월도를 거쳐 인천항을 하루 1회 왕복하는 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현재 덕적도∼인천항 항로에는 여객선 2척이 운항 중이지만, 덕적도에서 출발하는 가장 이른 배편은 평일 기준 오전 10시이다.

 

이 배를 타면 오전 11시 10분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주민들은 당일 섬으로 돌아가려면 마지막 배편인 오후 2시 30분에 여객선을 타야 한다.

 

주민들은 인천 도심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다 보니 간단한 업무를 보더라도 이튿날 섬으로 돌아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설계도와 건조 계약서 등 관련 서류가 접수되면 해당 항로에 대한 정기 여객 운송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대부해운이 계약서 등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선정위원회가 사업자의 재무 구조 등 평가항목별 기준에 따라 적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협약에 따라 대부해운이 운항을 개시하면 3년간 운항결손금을 지원할 예정이나 따로 건조비를 지원하는 부분은 없다"며 "주민 불편이 이어지게 됐지만 현재는 신규 건조 방법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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