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박사의-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㉜ 소청도 꺽주기(삼세기) 매운탕
삼세기는 삼식이나 삼숙이라 불리기도 하며, 소청도와 대청도에서는 꺽주기로 알려져 있다.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삼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설과, 못생긴 외모를 놀릴 때 삼세기와 닮았다고 해서 삼식이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강원도 동해에서는 삼숙이라 하며 해안가 음식점에서 ‘삼숙이 매운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표준어는 삼세기이다.
삼세기는 분류학상 쏨뱅이목(Scorpaeniformes), 삼세기과(Hemitripteridae)에 속하는 어류로 우리나라 전 연안과 일본 중부 이북,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의 북태평양에 많이 분포한다.
삼세기과 어류는 몸 전체가 미세한 가시나 피부 돌기로 덮여 있으며, 눈은 머리 등 쪽의 외곽선 위로 솟아 있다.
삼세기의 형태는 쑤기미와 유사하나 등지느러미 가시가 연하고 독선(毒腺)이 없으며, 몸의 전반부는 체고가 높아 거의 원통형에 가깝다.
턱과 머리, 뺨, 몸에 끝이 갈라진 나뭇잎 모양의 수많은 피질 돌기가 있으며, 몸에는 미세한 가시를 가진 작은 돌기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박애전, 삼세기의 번식 생태 및 초기 발육, 전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6).
삼세기는 비린내가 적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 덕분에 매운탕으로 즐겨 먹는다. 특히 부드러운 연골과 톡톡 터지는 알의 식감 덕에 추운 겨울철 매운탕으로 제격이다.
긴 장대에 갈고리를 달아서 삼세기를 잡는다. 삼세기는 깊은 바다에서 살다가 10월부터 3월까지 산란기가 되면 얕은 바다로 나와 바위에 알을 낳는다. 알의 수는 대략 30∼33㎝급 크기는 5000∼8000개의 알을 낳는다.
이 시기에 소청도 사람들은 바닷물이 밀물(해안의 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들어오는 것) 때 바위 근처에서 삼세기가 접근해 입을 버리면, 입안의 파란 부분을 보고 갈고리를 걸어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삼세기를 잡는다. 이렇게 잡은 삼세기는 백령도나 대청도로 보내 판매된다. 삼세기 매운탕은 인기가 높아 주민 소득도 쏠쏠한 편이다.
몇 년 전 소청도를 방문했을 때 삼세기를 잡은 기억이 있다. 처음엔 수심과 빛의 산란 차이로 인하여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 적응됐고 이색적이고 낭만적인 경험이었다.
삼세기 잡는 방법은 전통 어업 방식은 소청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화이다. 예컨대 국가 중요어업 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 국가 중요어업 유산은 특정 지역의 환경과 풍습에 맞춰 형성된 전통 어족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하는 제도이다.
또 넙치(광어)나 조피볼락(우럭)의 소비나 양식에 집중되고 있지만, 삼세기는 겨울철 별미로 매운탕에 적합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아 연구와 양식 기술 방법이 필요하다.
* 이 기사는 경기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글/사진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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