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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섬중앙회 출범 산파역..임영태 상임이사

섬 주민 권익향상 위해, 회원 지혜 모으고
정부, 국회, 섬 단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1/03/20 [14:55]

[인터뷰]한국섬중앙회 출범 산파역..임영태 상임이사

섬 주민 권익향상 위해, 회원 지혜 모으고
정부, 국회, 섬 단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1/03/20 [14:55]

 

 

봄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정부의 섬 정책에도 봄이 오고 있다. 2018년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8월 8일이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로 지정됐다. 이어 오는 8월에는 국내 섬의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연구하고 섬 정책을 총괄할 한국섬진흥원이 국가기관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섬 주민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섬중앙회가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주목 받고 있다. 한국섬중앙회 출범의 산파역을 맡은 임영태 상임이사를 만나 법인 설립 배경과 향후 추진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섬중앙회 출범 소감은

 

“정부수립 이후 70년 만에 대한민국 섬 주민을 위한 공익적 단체가 설립되어 의미가 크다. 140만 섬 지역 주민과 함께 협회를 대신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 사단법인 한국섬중앙회 설립 배경은

 

“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볼 때 1200년 전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은 세계사에 있어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장보고 대사는 완도의 청해진을 근거지로 국제 해상무역의 질서를 수립했다.

 

그러나 고려말 왜구 침탈로부터 주민 보호 등을 이유로 섬에서 사람이 살지 못하게 하는 공도(空島) 정책을 폈다. 조선 후기까지 공도 정책은 계속됐고 ‘섬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섬과 섬에 사는 사람을 폄하하는 인식은 해방 이후에도 이어져 섬에 사는 사람을 ‘섬 놈’ ‘물아래 놈’ ‘뱃놈”이라 비하했다.

 

또한 남북 분단이 이어지면서 정부에 있어 섬은 비무장지대나 서해 5도(인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와 같은 특수지역으로 여겨져 정상적인 행정력이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8년 도서개발촉진법이 제정된 이후 섬에 대한 인식과 정책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특히 섬의 날 제정으로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성장 동력인 섬의 가치에 대해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이제부터는 섬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주민 상호간에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해 나가야 한다. 한국섬중앙회는 이러한 배경에서 설립된 것이다."

 

- 설립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을 듯한데

 

”그렇다. 섬에 사는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국 450여 개의 유인도에서 사는 주민들이 사는 공간이 지리적으로 멀고 다양한 데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육지에 나오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 대기업, 공기업 사장, 해양수산 연구원 등 35년 동안의 직장 경험을 재능기부 한다는 자세로 1년 6개월 발로 뛰었다. 동해와 서해, 남해의 끝에 사시는 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한국섬중앙회 설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정부 관련 부처와 학계 전문가들을 만나고, 섬 진흥에 관심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로 서포터즈를 구축하면서 그분들의 지원 아래 한국섬중앙회가 행안부의 승인 기관으로 출범하게 됐다.“

 

- 한국섬중앙회 회원자격과 집행부 구성은

 

”회원은 4단계로 되어 있다. 정회원은 대한민국 섬 거주자 및 주민등록증상 섬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이다. 준회원은 섬 출신 출향민이다. 일반회원은 섬 마니아, 섬 연구자, 섬 개발자 등 섬 활동가 등이며, 특별회원은 외국인 포함 중앙회에서 인정하는 사람이다.

 

섬중앙회를 이끌고 가는 핵심 집행부는 현재 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로 구성됐다. 즉 섬중앙회는 섬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관리하고 주체적으로 운영된다. 섬중앙회 발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할 운영진은 섬 전문가로 구성됐다. 그 외에 자원봉사자들이 재능을 기부해 측면에서 섬중앙회의 활동을 돕는 형태가 될 것이다.“

 

- 한국섬중앙회는 설립 목적은

 

”앞서 설립 배경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3500여 개 섬이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섬 보유국이다. 그런데도 고려말 이후 바다와 섬 주민들은 소외되고 홀대받는 삶을 살아왔다.

 

다행히 섬의 날 제정과 함께 섬에 대한 정부 인식의 변화가 생겨났지만 섬 주민들은 아직 ‘섬의 날’ 제정이 주는 효과를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는 섬 주민들이 ‘섬의 날’ 제정이 주는 효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시대정신에 걸맞게 140만 섬 주민의 권익을 신장시켜 나가겠다. 이를 위해 국회에 입법 청원을 하고 문화와 관광, 무한한 생태자원을 가진 섬과 바다를 국가 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일을 할 것이다.

 

- 한국섬중앙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나

 

”중장기적으로 보자면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섬 주민의 기본권 보장과 권익 쟁취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섬의 정책 개발, 섬의 전통문화 계승, 섬 주민 소득 개발과 지속 가능한 공익 증진 사업, 국제적 섬 문화교류 및 섬의 가치 향상을 위한 교육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객선&물류 공영제, 국토의 삼면에 존재한 섬을 활용한 세계적 친환경 헬스&레저스포츠산업 육성, 해양생물과 해양 광물 자원개발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 2021년 섬중앙회 핵심 추진 과제는

 

”우선 협회의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게 섬 중앙회 운영, 관리, 조직 구성 등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존 유례가 없는 섬의 전국 단체이기 때문에 운영규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중앙회의 대정부 대관업무 수행과 섬 주민을 위한 정책 개발 기획위원회 인적 구성, 중앙회의 풀뿌리인 전국 지회의 튼실한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앙회 집행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의 근력을 잘 키워나가겠다.“

 

- 한국섬진흥원이 역사적으로 출범을 하는 데 어떤 기대를 하는가 

 

”한국섬진흥원 출범은 지난 10여 년의 섬 관련 학자, 연구원, 관계자, 섬 주민들이 함께 염원한 결과다. 정부 기관의 탄생으로 새로운 섬의 새천년 역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냉정히 현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섬 정책 주무 부처는 행안부, 해수부지만 국토부, 문체부, 환경부, 국방부, 산림청 등 여러 부처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하는 한국섬진흥원은 흩어져 있는 섬 관련 정책들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총괄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섬진흥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개인적으로 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섬에 대한 실태조사다. 현재 정부나 지자체 섬 정책 입안자들이 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청난 착각이다. 대한민국 섬의 기준과 개수, 섬에서 사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섬의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일이다. 현재 고령인 섬 주민들이 죽고 나면 섬 고유의 사투리는 물론 특정 섬에만 전해오는 노동요나 민요 등이 다 사라질 것이다. 폐교 등을 활용해 그 지역별 특성을 살린 박물관을 설립하여 섬의 고유문화를 전승·전시·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세 번째는 섬 주민, 즉 섬사람의 삶이다. 4대 의무를 다하고 있는 섬 주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헌법에 보장된 권리와 주권 행사를 다 하고 있는지, 불평등한 대우는 없는지 공정하게 평가해 봐야 한다.

 

네 번째는 섬이 가진 자원의 조사다. 섬은 바다 위 하나의 육지이자 대륙이다. 거기에는 산과 농지와 바다와 바다 밑의 해면 대륙이 있다. 종합적인 섬 자원의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등 섬 관련 학회·단체들과는 어떤 관계를 구축해 갈 것인가

 

”현재 섬 관련 단체는 5개로 각자 설립 목적과 인가 사업 내용이 다르다. 우리 한국섬중앙회는 행안부로부터 대한민국 3500여 개 섬과 140만 섬 주민을 대표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섬의 대표 단체로 허가를 득했다.

 


다른 단체들도 섬 연구 및 학회, 섬 주민 복지향상 등 각자의 정체성에 맞는 단체 역할이 있다. 사안에 따라 주관 부처에 건의하여 교류를 할 것이다."

 

- 오는 4월 27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국회 섬 포럼에 대해 한 말씀

 

”아직 추진 중인데 주제는 '대한민국 섬이 성장동력이다', 부제는 '섬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로 진행 될 것 같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 위원장 주최로 개최되며 우리 중앙회가 주관한다. 후원은 행안부, 해수부, 문체부, 국토부 등 부처와 수협중앙회 등에서 할 예정이다.

 

주제발표는 목포대 강봉룡 교수(역사학과, 전 도서문화연구원장)가 하고, 포럼 좌장은 숭실대 김민기 특임교수가, 그 외 전문가 토론자 5명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가기관으로 출범하는 한국섬진흥원이 나가야 할 정책 방향 등이 제시될 것이다."

 

- 끝으로, 앞으로의 개인적 각오를 밝힌다면

 

”모두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전반기 제 인생 35년은 식품 현장(25년)과 공공기관(10년)에서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이었다. 국내 유수 기업의 러브 콜도 마다 하고 자원봉사와 재능기부의 자세로 한국섬중앙회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인생 후반기, 제2의 인생은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부터 배우고 익힌 그 경험을 섬 주민의 권익향상과 섬 진흥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

 

다행히 전국 각지의 섬 주민 대표들께서 제 진정성을 알아주어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섬 주민 권익 단체가 탄생했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모두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뛰면서 섬 주민은 물론 정부, 국회, 그리고 관련 단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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