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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상괭이, '그물 탈출장치'로 보호한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에 관한 고시’ 제정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1/03/19 [18:45]

멸종위기 상괭이, '그물 탈출장치'로 보호한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에 관한 고시’ 제정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1/03/19 [18:45]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계등(완도군 완도읍 정도리)의 상괭이 마스코트인 상냥이/사진=본지DB


국립수산과학원이 국내 해양보호생물 중 하나인 상괭이 보호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업현장에서 혼획으로 폐사되는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에 관한 고시’를 제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시는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의 규격과 설치 방법, 사용기간 및 적용 어업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는 의도치 않게 어구에 들어온 상괭이를 탈출구로 이끄는 유도망과 상괭이가 빠져나가는 통로인 탈출구로 구성돼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어업현장에서 시험조업 등 기초적인 연구를 마쳤다.

 

해수부는 이 연구결과를 반영, 혼획저감 장치의 부착이 필요한 어업의 경우 현행 그물코 규격 대신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별도로 해당어업에 대한 혼획저감 장치의 그물코 규격과 사용 시기를 정하도록 하는 ‘수산업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상괭이는 해수부가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미국은 상괭이, 고래 등 해양포유류를 보호하기 위해 1972년 ‘해양포유류보호법’을 시행하고 지난 2017년에는 미국으로 수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에도 동일한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고시 제정으로 어업 현장에서 혼획저감장치가 널리 보급되면 안강망에 의한 상괭이의 사망사고를 줄이면서 대미 수산물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1200마리(`12∼`16년 평균) 상괭이가 어구에 혼획되어 폐사되고 있으며, 이 중 약 83%(약 1000마리)는 안강망 어구에서 혼획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고시 제정과 어업현장의 적극 협조로 해양포유류 혼획저감장치가 널리 보급되면 많은 상괭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어업인들이 해양포유류도 적극 보호하면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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