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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섬진흥원 유치, 과열 경쟁을 우려한다

한국섬뉴스 | 기사입력 2021/03/12 [15:35]

[사설]한국섬진흥원 유치, 과열 경쟁을 우려한다

한국섬뉴스 | 입력 : 2021/03/12 [15:35]

지난 8일 한국섬진흥원(이하 섬진흥원)의 설립지역 신청이 마감됐지만 이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통영시는 8일부터 시장 및 시의회 의장, 경찰서장, 소방서장 등 기관장들이 나서 섬진흥원의 통영 유치를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에 나섰다. 이 챌린지는 관내 공기업의 수장과 대기업 임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9일 경남에 섬진흥원 설립을 건의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맞서 목포시장은 12일 ‘섬진흥원은 대한민국 섬의 수도 목포로’라는 손 피켓 릴레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이어 다음 참가자로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을 지명했다. 11일에는 목포와 신안지역 1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섬진흥원 유치를 두고 분열한 목포시와 신안군에 유치신청 단일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치가 결정되는 오는 4월까지 자존심을 건 해당 지자체들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섬진흥원 출범의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는 2월 17일부터 3월 8일까지 20일간, 섬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신청서를 받았다. 그 결과 전남(목포·신안), 인천(중구·옹진), 충남(보령·홍성), 전북(군산) 등 5개 광역시도 9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모에 응했다.

 

행안부는 공모에서 균형발전과 입지 여건, 사업연계, 기타 가점 등 선정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공모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제안설명(PPT), 심사를 거쳐 4월 중 설립지역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원장 등 조직 구성을 마치고 8월 섬진흥원의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섬진흥원은 정부 출연기관으로 유치 시 향후 5년간 생산유발 효과 407억 원, 부가가치효과 274억 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섬을 보유한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다. 

 

섬진흥원은 섬 개발에 필요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 섬 발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및 평가·정책수립 지원, 섬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통계 조사와 관리를 맡게 된다. 또 섬지역 주민 소득 증대 및 복지향상, 섬 관광 활성화, 섬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의 활용과 섬의 가치 증진 등을 위한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연구한다. 이렇듯 섬진흥원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 기관이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도 지난 2월 17일 “섬진흥원은 섬 지역주민의 열망과 노력으로 출범하는 만큼 그간 소외된 국내 섬의 균형발전과 진흥을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섬진흥원의 유치과정에서 정치세력이나 외부 입김이 개입되어 공정성을 해친다면 그 후유증은 클 수밖에 없다. 역사적인 섬진흥원은 섬주민과 해당 지자체들의 박수 속에서 출범해야 한다. 따라서 지자체간 과열 유치 경쟁은 이쯤에서 중단하고, 행안부는 엄정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섬진흥원의 설립지역을 선정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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