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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파도어촌계 '퇴직금 지급', 복지어촌 귀감

탈퇴 어촌계원에 퇴직금 각 1500만원 지급, 올해 8명 지급 ‘첫 사례’

김채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2/01 [13:51]

태안 파도어촌계 '퇴직금 지급', 복지어촌 귀감

탈퇴 어촌계원에 퇴직금 각 1500만원 지급, 올해 8명 지급 ‘첫 사례’

김채경 기자 | 입력 : 2023/02/01 [13:51]

바지락을 캐는 파도어촌계원들/사진=태안군


충남 태안군 파도어촌계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적립금을 활용해 어업을 은퇴하는 계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

 

태안군은 소원면의 파도어촌계가 올해 어업을 그만두기로 하고 어촌계를 탈퇴한 8명에게 1500만원씩 총 1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1일 밝혔다. 파도어촌계는 바지락을 캐는 등의 어업활동을 해온 계원 247명으로 구성됐다. 퇴직금 지급 대상 8명 중 2명은 이미 사망함에 따라 가족이 대신해 퇴직금을 받았다.

 

파도어촌계의 퇴직 어촌계원을 대상으로 한 퇴직금 지급은 인구 고령화 시대 ‘복지어촌’ 조성을 위한 주민 자구책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파도어촌계의 퇴직금 지급은 그동안 어촌 발달에 기여한 어민들의 노고를 기리고 이들이 보다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최장열 어촌계장(52, 파도리)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파도리 어장은 그냥 만들어진 곳이 아니고 어장을 일구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힘써오신 분들의 노고가 어린 터전”이라며 “이분들이 어촌계 탈퇴 후 병원비나 약값 등에 충당할 수 있도록 어촌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퇴직금 지급은 어촌계원을 비롯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파도어촌계는 퇴직금 지급을 위해 2년간 어촌계원 및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속적인 회의를 열었으며, 이들은 어촌계에서 생애 대부분을 바친 주민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지난 2021년 탈퇴자에 대한 퇴직금 지급을 최종 확정짓고 규약 및 정관 개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곧바로 시행에 돌입했으며, 올해 8명의 탈퇴자가 퇴직금을 수령하는 첫 사례가 나오게 됐다.

 

파도어촌계는 그동안 잔여 예산 전액을 계원 배당금으로 지급해왔으나 이제 퇴직금 예산을 뺀 나머지 금액을 배당한다. 배당금이 전년 대비 33% 수준으로 줄었지만 계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어촌계원 김모 씨는 “훗날 나이가 들어 어촌계를 탈퇴할 때 그동안의 시간을 인정받는다면 금액을 떠나 마을 주민이자 계원으로서 매우 보람될 것”이라며 “파도어촌계가 복지와 인정이 넘치는 어촌계가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태안지역에서는 인근 의항어촌계에서도 계원에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각 어촌계별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마을 스스로의 복지’ 추진에 나서고 있다. 태안군도 관내 어촌계의 다양한 노력들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각종 어촌개발 관련 공모 사업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 지원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최장열 어촌계장은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저희 어촌계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인 예산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복지어촌 조성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마을 역량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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