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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해경 아카이브/사라지는 항·포구](37)신안 신의면 평사도선착장
목포~진도 항로에 소속..하루 1회 차도선 운항

방문객 없는 섬 속의 섬..진도와 지척, 80년대초까지 진도군에 속하기도
서해해경, 주변해역 상시순찰·응급환자 구조로 섬 정주여건 제고 앞장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2/06/28 [17:13]

[서해해경 아카이브/사라지는 항·포구](37)신안 신의면 평사도선착장
목포~진도 항로에 소속..하루 1회 차도선 운항

방문객 없는 섬 속의 섬..진도와 지척, 80년대초까지 진도군에 속하기도
서해해경, 주변해역 상시순찰·응급환자 구조로 섬 정주여건 제고 앞장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2/06/28 [17:13]

평사도에서 바라본 진도군 조도면 섬들(좌측부터 손가락섬, 발가락섬, 사자섬)/서해해경청


평사도(平沙島)는 행정구역상 전남 신안군 신의면에 속한다. 목포항에서 차도선으로 1시간 40여분 거리로 신안군 신의·하의도와 진도군 사이의 바다에 위치한다.

 

지리적으로 신안군과 진도군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 것에서 나타나듯, 이 섬은 1983년까지 진도군 조도면에 속하기도 했다. 그만큼 진도와는 가까워 사선을 빨리 운항할 경우 10분이면 닿는다고 한다.

 

산이 없고 모래가 많다하여 이름 붙여진 평사도의 현재 관문은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과 함께 도선이 운항되고 신의도 동리항이다. 평사도선착장과 동리항 간에는 신안군의 지원을 받는 도선이 하루 3차례 운항한다.

 

평사도 마을전경/서해해경청


하지만 평사도는 물론, 이 도선이 기항하는 인접 고사도에도 주민이 많지 않고 방문객도 적어 사실상 도선은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서만 운항되고 있다.

 

“예전에는 평사도에만 30여 가구에 100여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했는데, 현재는 15가구에 20여명 가량만이 살고 있습니다.”

 

도선인 ‘고평사호’의 도선장을 맡고 있는 김○○씨(66)는 "평사도의 경우 외지인의 방문이 거의 없고 가끔 땅을 보러 오는 사람들만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평사도를 찾는 외지 방문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평사도를 기항하는 여객선은 예전부터 많지 않았다.

 

평사도 선착장


“50여 년 전에 목포행 객선이 1주일에 1회 다녔습니다. 토요일 오전 10시께 목포를 출발하면 오후 3~4시께 평사도에 도착했습니다.”

 

강○○씨(73)는 "이 배가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8시께에 목포로 출발했다’며 ‘평사도를 출발해 상태도-장산-백야도-마진도-시하도를 거쳐 목포 앞선창에 닿았다"고 기억했다.

 

이 여객선은 이후 1990년 무렵에는 일주일에 2회 운항된 뒤 약 2000년대 초반부터는 차도선으로 바뀌어 지금과 같이 매일 왕복 운항하고 있다고 한다.

 

평사도 남서쪽의 고사도 선착장/서해해경청


“옛날 선착장은 마을 안쪽에 있는 방파제 자리에 있었습니다. 개(바다물이 드나드는 곳)쪽으로 조금 나간 노두가 선착장이었는데 25~26년 전쯤 신안군에서 현재와 같은 선착장을 만들어줬습니다.”

 

박○○씨(60)는 "당시의 객선은 작았고, 이들 배에 승선할 때는 작은 ‘뗀마’를 탄 다음 옮겨 탔다"고 말했다.

 

평사도는 신안의 여느 섬들과 달리 주변 해역에 넓은 갯벌이 없어 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섬에는 예전부터 논이 없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고깃배들이 많아 부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가 없는 사람들은 곡식 걱정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주민은 "먹을 것이 부족해 보리가 익기도 전에 이를 베어다가 ’도구통(절구통)‘에 넣고 뽀사서(빻아서) 잘 ’엉그라고(서로 엉켜 붙으라고)’ 차조를 함께 넣고 보리밥을 했으며, 미역을 목포 앞선창에서 팔아 이 돈으로 쌀 1~2되를 사와 귀한 손님이 오면 밥할 때 한쪽에 앉혀 대접했다"고 회고했다.

 

“1960-1970년대까지도 고구마가 주된 식량이었어요. 먹을거리가 부족해 밥 분량을 늘리려고 보리밥에 쑥이나 톳을 넣어 많이 해 먹었습니다.”

 

무너진 열녀각/서해해경청


또 다른 주민은 "당시에는 ’끄니(끼니)‘를 굶는 사람이 많았다’며 ‘쑥을 섞어 밥을 먹으면 속이 쓰리지 않았지만 톳을 넣은 밥을 먹으면 속이 아팠다"고 기억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논시밭(조그만 텃밭)’에 고추 10~20그루 심어 양념으로 사용했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 고추 몇 개를 따서 절구통에 넣고 찧어서 고추 껍질만 배추에 묻게 한 김치를 담갔어요. 좀 살게 된 35년 전부터나 김치에 고춧가루를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친정이 강진이라는 한 주민은 "당시 평사도 사람들은 젓(젓갈) 아니면 김치를 못먹는 줄 알만큼 김치에는 반드시 젓을 넣는 특징이 있었다"며 "현재 김치에는 깡다리젓, 되포리, ‘멜젓(멸치젓)’ 등을 넣는다"고 말했다.

 

신안과 진도의 경계에 위치한 평사도의 경우도 특이 상·장례 풍속이 1980년대 무렵까지 존속했다고 한다.

 

한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종욱)은 평사도를 비롯한 인근 섬 주변의 해역에 대한 경비함정의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응급환자 구조 등으로 섬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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