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제는 섬 시대...전국 곳곳에서 '섬 개발 투자 활기

서영일 기자 | 기사입력 2021/01/06 [10:26]

이제는 섬 시대...전국 곳곳에서 '섬 개발 투자 활기

서영일 기자 | 입력 : 2021/01/06 [10:26]

코로나로 관광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바다를 낀 지자체들이 지역 섬 투자 유치와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는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를 개발할 민간투자자를 오는 3월 25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사진 위쪽부터)시흥 웨이브파크 조감도와 여수 대경도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이 사업은 마산항 항로 준설 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만든 인공섬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마산해양신도시 면적은 64만2000㎡다. 창원시가 43만㎡(68%)를 공공 개발하고, 나머지 20만3000㎡를 대상으로 민간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민간투자자는 관광숙박업(호텔 등)과 문화관광 복합시설을 반드시 사업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창원시는 단독 또는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쯤 실시협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전남 여수에서도 섬 투자·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여수 뭍에서 500m떨어진 대경도에 미래에셋이 1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곳을 세계적인 휴양 섬인 싱가포르 센토사섬처럼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미래에셋은 대경도 214만3353㎡ 부지에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해수풀장, 쇼핑센터, 6성급 호텔, 해상 케이블카 등을 만들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여수 경도지구 미개발부지에 대한 매매대금 950억원을 전남개발공사에 납부했다.

 

경기도에서는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조성된 거북이 모양의 인공섬 거북섬에 대규모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시화호와 그 주변을 스페인 북부 유명 휴양지인 산 세바스티안과 같이 서핑과 미식 등 복합레저가 가능한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 하에 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이곳에는 인공서핑장과 마리나 시설, 관광숙박시설, 주상복합단지 등이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건설사들도 섬 개발에 참여하며 생활형 숙박시설 및 주거시설 분양에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이 시화호 ‘거북섬’ 내 인공 서핑 웨이브파크와 생활숙박형 시설을 조성했고 호반건설 등이 시화MTV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30년까지 부산 남항 앞바다 일원 200만㎡를 메워 인공섬 ‘스마트 신(新)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들 개발사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경기도 시화 MTV 인공 서핑 웨이브 파크의 경우 지난해 10월 개장했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만났다. 창원의 경우 민간 투자자를 만나지 못하면서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창원시가 인공섬 매립에 쓴 비용은 3400억원 규모다. 지난 2015년 8월 1차 공모 때는 부영주택이 단독 공모해 2016년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주거·상업시설 규모를 놓고 창원시와 부영주택이 타협점을 못찾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가치와 사업성을 지속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개발·관리·운영에 관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섬을 활용해 투자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본다"면서 "다만 다른 나라에서도 섬을 개발한 후 방문객이 없어 적자가 이어지고 흉물로 전락한 경우가 있었던 만큼 사업성을 잘  따져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조성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민간사업자와 공공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당장은 사업 추진이 어렵지만,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광 수요가 크게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지자체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산업과 연계해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

경기도 인천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