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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도 질리지 않는 ‘삼형제 섬’... 옹진 신도·시도·모도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0/12/15 [18:12]

언제 가도 질리지 않는 ‘삼형제 섬’... 옹진 신도·시도·모도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0/12/15 [18:12]

 

 신도 선착장 가는 길의 갈매기


섬 여행을 시작하면서 섬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접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인천의 삼 형제 섬이라고 부르는 신도·시도·모도를 찾게 된 것도 우연의 소산이었다. 장봉도 둘레길이 트레킹 하기에 좋다는 말을 듣고 장봉도를 가기 위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들렀다. 거기서 신도·시도·모도를 처음 알게 되었다. 어라~, 저 섬들은 또 뭐지? 빠른 시일 내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만고만한 섬들 연도교로 연결 

 신도ㆍ시도ㆍ모도 트레킹 코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2km의 거리로 손을 뻗으면 곧 닿을 만한 거리에 신도 선착장이 있다
이들 삼 형제섬들은 나름 유래가 있다. 주민들이 순박하고 성실하다 하여 믿을 신()을 써 신도, 고려 말 강화도 마니산에서 군대를 양성하던 중 이곳을 과녁 삼아 활 연습을 했다 하여 화살 시()를 써서 시도, 고기는 잡히지 않고 띠(풀뿌리)만 어망에 들어가 조업을 못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어 띠 모()를 써 모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섬의 크기는 신도, 시도, 모도 순이며 애초에는 각기 홀로였으나 연도교료 연결되어 하나가 되었다. 세 개의 섬을 통틀어 최고봉은 신도의 구봉산으로 179m에 불과하다. 그런 탓에 초보자들도 섬 전체를 트레킹 하더라도 그리 힘들지 않다.

트레킹은 신도 선착장 오른편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구봉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산을 바로 치고 오르는 게 아니고, 잘 표기되어있는 이정표대로 임도를 서서히 우회하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봄에는 오르는 길이 벚꽃 명소여서 등산보다는 산책코스라고 보면 된다.

정상에는 돌로 쌓은 탑이 있으나 사방은 나무로 우거져 있어 조망은 없다. 잘 정리된 산책로를 따라 정상에서 내려와 연도교를 건너, 시도의 수기 해변으로 향한다. 물이 빠진 갯벌의 갯고랑에는 실개천 같은 수로가 형성되어 있다. 낚시꾼들이 다리 밑에서 수로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그 광경을 보노라니 유년기 고향 바다의 갯벌에서 놀던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벌거숭이인 채 사선으로 경사진 갯벌 언덕에 뱃바닥을 대고 쭈르르 미끄러져 갯고랑의 탁한 물속에 처박히곤 했다.

 

섬 라이딩, 섬 트레킹, 어촌체험, 갯벌체험 등 모두 가능 

 시도에서 바지락체험/사진=옹진군

 

둘레길 좌측으로는 쇠락해 가는 염전과 소금 창고가 보인다. 긴 장대를 잡고 두 발로 힘껏 밟아 물을 퍼 올리던 재래식 수차와 염부들의 바쁜 일손은 보이지 않는다. 물때가 썰물이어서 계속 해변을 따라 걸어도 될 것 같았으나, 드라마 슬픈 연가세트장을 보기 위해 언덕배기로 오른다. 건너편에 마니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시도를 과녁 삼아 화살을 쏘았다는 말이 조금은 실감 난다. 

 

 온 가족이 힐링을 하기에 좋은 수기해변/사진=옹진군


드라마 세트장을 지나 400m여 되는 수기해수욕장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텐트를 친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한가롭게만 보인다,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수기해변 끄트머리 지점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와 막내 섬인 모도로 향한다. 모도 가는 연도교는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시실, 신도·시도·모도는 섬 라이딩, 전동 퀵보드, 섬 트레킹, 어촌체험, 갯벌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인천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다. 섬 안에서 저전거나 전동퀵보드를 빌릴 수 있는 데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특히, 모도의 배미꾸미 해변 '모도와 이일호' 조각공원에서 푸른 바다와 작품들 앞에서 사진 찍기는 필수다.

 

당일치기 가능한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 

 배미꾸미 해변의 조각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명소다 보니, 현재의 2차선 도로로는 늘어나는 여행객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모도에 도착하면 신도 선착장으로 갈 버스의 종점이자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각공원으로 유명한 배미꾸미 해변까지 걸어서 왕복하기도 하지만, 연도교 지나 식당 뒤 우측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소나무 숲과 해변을 지나 배미꾸미까지 도착하기도 한다.

철석이는 파도와 여객선 엔진 소리, 승객들이 던져 준 새우깡을 먹기 위해 선상 위를 배회하는 갈매기, 고운 모래밭의 해변, 창공을 크게 회전하여 다시 영종도로 향하는 비행기, 노쇠해 가는 염전, 어머니 손등을 닮은 갯벌과 현대 감각의 조각품..., 영종도 북쪽 삼 형제 섬은 사시사철 언제 가더라도 질리지 않는 섬이다. 섬 안에서는 공용버스가 운행한다. 차도선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대기한다.

 

1) 위 치

o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2) 가는 방법

 

 신도선착장


o 영종도 삼목선착장 ; 중구 영종해안북로 847번길 55(주차 무료)

- 삼목선착장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 공항철도 이동 시 운서역 하차 1번 출구로 나와 길 건너 정류장(    운서역, 하워드 존슨호텔)에서 307번 버스를 타고 5정거장 이동.

o 세종해운(032-751-2211) : 07:10~18:10까지 매시 10분에 출항

o 한림해운(032-746-8020) : 08:40~20:40 2시간 가격으로 매시 40분에 출항

 

3) 섬에서 즐기기

o 트레킹, 라이딩, 수기해변 야영, 어촌체험, 갯벌체험

 

4) 트레킹 코스

- 도선착장 구봉산 들머리 구봉정 구봉산 정상 산불감시 초소 신시도 연도교 뚝방길 염전 슬픈연가 세트장 수기해수욕장 풀하우스 세트장 전망대 시모도 연도교 당산 조각공원 버스종점(트레킹 종료) (버스로) 신도선착장 도착 : 트레킹 거리 : 11km추정 (4시간 30, 점심시간 포함)

 

5) 추천사이트 : 옹진군 홈페이지 : https://www.ongjin.go.kr/open_content/tour/information/island_sin.jsp

                                            옹진군 문화관광 : https://www.ongjin.go.kr/open_content/tour/

                                            대한민국 구석구석 : https://me2.do/GTSmX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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