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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경도연륙교 예산삭감'..미래에셋 '행보' 관심

13일 여수시의회 예산 73억 전액 삭감 결정

양진형 기자 | 기사입력 2021/12/14 [18:06]

여수시의회 '경도연륙교 예산삭감'..미래에셋 '행보' 관심

13일 여수시의회 예산 73억 전액 삭감 결정

양진형 기자 | 입력 : 2021/12/14 [18:06]

미래에셋이 여수시 경도에 건립 예정인 29층 타워형 숙박시설(레지던스) 조감도/전남도


전남 여수시의회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경도 연륙교)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면서 미래에셋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4일 여수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도 연륙교 건설비 총 1195억원 가운데 내년도 여수시 분담금 73억원을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기로 13일 최종 결정됐다.

 

여수시의회의 예산안 의결에 앞서 권오봉 여수시장은 지난 10일, 경도 연륙교 등 진입도로 개설은 36년 된 지역의 숙원이라며 시의회가 해당 예산을 통과시켜줄 것으로 공개적으로 호소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여수의 미래와 시민편익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시민들께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경도 연륙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닌 앞으로 경도와 돌산 간 교량으로 연결이 되면 제3돌산대교 사업의 시작으로 봐야한다며 해당 예산의 통과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경도 연륙교는 경도개발과는 상관없이 1986년도에 여수시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사회간접시설로 특정 지역의 개발, 특정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예산을 감액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수시의회는 내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상임위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삭감된 여수 경도 개발사업 진입도로 예산 73억원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아, 해당 예산은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

 

경도 연륙교 건설 사업은 국도비와 시비 매칭사업으로 국가가 40%인 478억원을 부담하고, 전남도, 여수시, 미래에셋이 각각 20%인 239억원씩을 부담한다. 여수시가 시비 분담금을 충당하지 못하면 국·도비 지원 역시 취소된다.

 

여수시는 내년 2월께로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에 경도 연륙교 관련 예산을 다시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강한 상황이어서 추경에 반영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더구나 내년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주민들이나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한 경도 레지던스 건립에 대한 예산을 시의원들이 승인해 줄지 의문이다.

 

결국은 여수시의회의 경도 연륙교 건설사업비 삭감조치에 미래에셋이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가 해당 예산의 추경안 승인 여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륙교 예산 삭감을 주도한 이상우 여수시의원은 "경도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100m 이상의 고층 생활형 숙박시설이 해양경관을 훼손하고 부동산 투기를 유발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해양경관을 해치고 부동산 투기 조장 우려가 있는 고층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취소하라는 여수시민들의 요구에 미래에셋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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