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내리 나로우주센터 관람 후 봉래산 편백 숲 산행
현대에 들어서는 물론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 미들급 세계 챔피언 유재두 선수, 여류화가로 유명한 천경자 화백, 김소월 서정주의 맥을 이은 시인 송수권 선생 등도 고흥 출신으로 고흥의 브랜드를 드높였지만 2013년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고흥과 함께 나로도가 국민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올해 2월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5개의 연륙교가 완전 개통이 되면서 고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나로도는 삼치잡이로 유명한 나로도항과 그 앞의 작은 섬, 쑥 향기 좋은 애도. 그리고 해발 410m의 봉래산과 나로호우주센터, 나로도·염포해수욕장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이긴 하지만 특히 봉래산 북사면 자락의 큰골엔 1920년에 조성된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 전국 그 어는 숲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피톤치드를 체험할 수 있다.
예내리에 자리 잡은 나로우주센터 우주전시관에서 보면 우측으로부터 이어진 봉래1봉과 봉래2봉, 봉래산 정상과 좌측 시름재로 이어지는 산그리메는 여인의 눈썹 모양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로우주센터 우주전시관 관람과 삼림욕을 겸하는 봉래산~나로도 편백 숲 산행은 늦가을에도 산행지로 최고의 코스였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 좌우, 남해바다와 다도해 풍경 황홀
봉래산 산행은 나로우주센터로 넘어가는 고개 위에 있는 편백 숲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코로나19 시국이라 고흥군청 담당자가 체온을 체크한 후 봉래1봉~봉래2봉~정상~용송비석~시름재~나로도 편백 숲~나로도 편백 숲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6.5㎞이며 시간은 넉넉잡아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정표가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으며, 군데군데 쉼터 등 탐방로가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산행을 힘들어하는 동행자가 있다면 주차장에서 100m 정도 직진하여 자리 잡은 체육공원 쉼터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1.4㎞ 정도만 가면 된다. 이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누구나 수월하게 갈 수 있는 편백 숲 탐방로다. 나그네는 먼저 봉래산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편백 숲을 체험하는 코스를 택했다.
체육공원 쉼터에서 오른쪽 ‘봉래산 정상(2.2㎞)’으로 향한다. 해송과 소사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어우러진 비탈길을 치고 오르는데 육지에서는 이제 구경할 수 없는 붉은 단풍과 마주한다. 봉래1봉에 이어 이어 2봉에 오르는데도 절정은 지났지만 붉게 타오르는 단풍들이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고 있다.
봉래산 정상 북사면에서 예내저수지 까지 산은 온통 홍엽(紅葉)이다. 그 가운데 100년 편백 숲만이 세로로 길게 누워 푸르름을 띠고 있다. 삼나무와 편백 9000 그루가 있는 나로도 편백 숲,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산림자원이다.
편백 숲에서 쳐다본 나무 끝, 아득하게만 느껴져
하산길은 시름재 방향으로 이미 육탈을 마친 하얀 소사나무 군락을 통과한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고사한 소나무를 기리는 ‘용송 빗돌’을 지나 내려오니 시름재 삼거리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편백 숲 방향으로 10여 미터를 더 내려오니, 급기야 어른이 혼자 안아도 안을 수 없을 정도의 삼나무와 편백이 즐비한 편백 숲에 도착한다. 고개를 들어 나무 끝을 쳐다보니 아득할 뿐이다.
편백 숲 탐방로는 두 갈래로 나뉘는데 조금 더 길이가 긴 아래 탐방로 따라 등산로 초입인 체육공원 쉼터 갈림길에 도착한다. 산행 후 2시간 20분이다.
1. 가는 길
봉래산 산행은 나로우주센터 전시관 관람과 병행하여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봉래산 주차장’으로 하면 된다. 여기서 나로도항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2. 인근 가볼만한 곳
1) 나로도항 & 애도(쑥섬) - 봉래산 주차장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2) 염포해수욕장 - 나로도항 가는 길에 좌회전하면 몽돌로 유명한 염포해수욕장까지는 약 5분 거리. - 차박 장소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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